전라북도 고창군은 현재 농촌 고령화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인해 학령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과정의 다양성이 약화되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과 비교했을 때 진로 정보나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교육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고창 청소년의 진학률과 진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육 문제로 인한 지역 이탈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창군은 강원도 정선군의 교육 혁신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선군은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통해 소규모 학교를 단순히 통폐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원과 연계하여 특성화 학교로 전환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교육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고창군 역시 운곡습지, 고창 갯벌, 고인돌 유적 등 풍부한 생태 및 문화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창군의 소규모 학교들을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생태환경 및 전통문화 중심의 특성화 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드립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 고유의 자원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교육 경험을 통해 학습 동기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 전주 등 도시권 대학 및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원격 수업과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고창에서도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와 다양한 진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교육 환경의 질적 향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이 교육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교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농업, 예술, 전통문화 등 고창의 삶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협력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고창형 교육 혁신 모델이 정착된다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교육 문제로 인한 지역 이탈을 줄이고 외부 가정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고창의 자원이 교육 콘텐츠로 재조명되면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주민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짐에 따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도 강화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방안은 고창의 교육 격차 해소를 넘어, 지역 소멸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