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 이 대통령 “국제질서 전환기에 중견국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 확대”
Q.
한국과 싱가포르와 같은 중견국이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격동하는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입니다. 기존의 국제 규범과 제도가 도전받으며, 새로운 질서 재편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전환기는 중견국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자유 무역을 일관되게 지켜 왔습니다. 저는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특히 다자주의적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와 원칙을 정립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Q.
한국과 싱가포르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예정입니다. 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성과물은 무엇이 될까요?
A.
한-싱가포르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고위급 대화,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사이버 안보와 보건, 초국경 범죄를 포함한 비전통 안보 위협에 대한 공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양국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경제 분야에서 기술 강국인 한국과 인공지능(AI)·디지털 강국인 싱가포르는 인공지능(AI), 양자과학, 청정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며, 에너지 전환 등 신(新)성장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속화될 겁니다.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및 한-아세안 FTA를 개선하고 디지털 경제를 확대함으로써 역내 무역 자유화 강화에 있어서도 협력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 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지역 시대를 향한 한국 정부의 비전 실현에 있어 싱가포르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합니다.
Q.
대통령께서는 최근 한류 4.0을 해외로 확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2, 즉 66%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한류에 의해 형성된 것이고, 영화·음식·음악·댄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한류를 싱가포르와의 관계 증진에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십니까?
A.
K-드라마가 싱가포르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거의 매달 개최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싱가포르인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한류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이해와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양국 관계 증진의 가교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과 싱가포르 배우들이 출연한 양국 첫 합작 영화 ‘아줌마’(2022)를 통해 양국 문화 협력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한-싱가포르 공동 콘텐츠 창작, 합동 전시회, 공공예술 사업 등을 통해 이 같은 상호 공감의 장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한-싱가포르 양국은 이 같은 기반 위에서 K-컬처를 중심으로 한 문화‧경제 융합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습니다.
아시아 금융·투자 허브인 싱가포르는 강력한 확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에 있어 귀중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한-싱가포르 양국이 한류를 매개로 문화·경제·외교적 상호이익을 증진하는 새로운 문화 운동 ‘아세안 웨이브’를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Q.
최근 K-팝 보이밴드 BTS 래퍼 RM과의 합성 셀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 영상에서의 항공기 지상 유도 요원 카메오 등 대통령님의 친근한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류 4.0’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K-팝 가수는 누구이고 마지막으로 본 한국 드라마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많은 한국 드라마를 봤지만, 최근에는 제주도가 배경인 K-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감명 깊게 봤습니다.
한편만 봐야지 했는데 드라마에 ‘폭싹’ 빠져서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주인공 ‘애순’을 보며 제 여동생 생각이 났습니다. 여동생은 환경미화원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애칭이 ‘애자’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여동생 이재옥은 애칭이 ‘애자’로 2014년에 세상을 떠났다).
‘폭싹 속았수다’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눈에 띄지 않지만 귀중한 삶을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고통과 비극을 경험해도 이를 담담하고 균형감 있게 그려 냈고, 이 모든 것들이 더 큰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아이를 잃은 슬픔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짊어지는 장면은 ‘나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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