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안녕하신지요.
군산시를 경영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오니 통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장님께서도 저를 여러 번 만나 논의를 하였기 때문에 기억이 나실 겁니다.
저는 군산신역세권택지개발지구 주민대책추진위원장을 했던 장재훈입니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설장(센터장)입니다.

그 동안 여러 행사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해하고 참아왔습니다.
허나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불편한 부탁을 하오니
잘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린이날과 관련하여 시청 대강당과 하구둑 놀이동산에서의 행사 시에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었습니다.
행사 시간에 3,40분 정도 늦게 도착하시곤 했습니다.
어떤 때는 천여 명 정도의 아동과 교사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미 시장님은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행사 시간을 얼마든지 적절하게 조절하고 지킬 수 있는 능력과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즉 앞으로는 정한 행사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강의 전이나 후로 어떤 말씀을 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시장님께서 잠시 들르실 때 무대를 다시 셋팅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행사 시에 아동들과 교사들이 행사에 동원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금년 5월 4일 어린이날를 즈음하여 시청 대강당에서 아동 수 십명을 표창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때 대강당이 가득 차고 남을 만큼의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어떤 아동들은 1시간 전부터 왔으며, 상당수가 계단에 앉아야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행사를 할 것 같으면 작은 공간에서 해당 아동들만 모아 놓고 해도 되지 않나요?
잠깐 동안 치를 행사를 위해 그 많은 아동들이 참석해야 합니까?
상장을 받는 아동들만 어린이날의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나머지 아동들은 차별을 받는 느낌을 받았고 들러리만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그날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동원만 되었지 사탕하나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아동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왜 여기에 와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합니까?
결국 시장님을 위해서 동원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젠 좀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통했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공무원들도 좀 바뀌어야 합니다.
사실 불만이 있어도 앞에서는 대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뒤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욕합니다.
시장님 아래 직원으로서 시장님께 잘 보이고 충성하는 것은 좋지만 과잉충성은 보기에 좀 그렇습니다.
결국 시장님이나 공무원 모두는 시민들을 잘 보좌하고 섬기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정작 그 주인공들인 시민들이 불편하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이런 글들이 불편 하실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또한 옳은 말이라면 겸허하게 들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시장님께서는 모든 행사에 시간을 엄수해 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행사에 동원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관계 직원들에게 잘 지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