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시장님께서 꼭 직접]] 봐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군산에서 나고자란 건전한 청년입니다.

시장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떨리고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물론 행정 직원분들이 먼저 읽으시고 시장님께 보여드릴지 말지 결정하겠지요... 아마??
관료체계 있는 곳은 더더욱 그렇잖아요.. 특히나 공공기관이면 사실상 이 게시판 관리하는 분이 먼저 보시고 그냥 커트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금 매우 매우 강하게 들고있습니다
부탁이니 ㅠㅠ 그러지 말아주세요, 게시판 이름도 '시장에게 바란다'잖아요. 시장님께 직접 말씀 드리고 싶어서 여기에 적습니다. 원래는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제가 시장님 메일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더군요.


시장님께서 정말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메일주소라도 알려주신다면 좋겠네요..
여긴 게시판이니까 간략히만 적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도 원체 성격이 밝고 붙임성이 좋아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지 않고 잘 자랐습니다.
할머님 할아버님 밑에서 자라면서 기초생활 수급자였기 때문에
그 생활비와 그에 따른 복지 혜택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저희 가족 모두 기초생활 수급자 자격이 박탈되었습니다.

암튼, 그래도 저는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조부모님께 보답하는 건 그것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현재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재학중이고 학점 또한 4.0을 넘습니다.
공부 공부 공부밖에는 없었으니까요 저에게는.
그러다가 군복무를 마지고 이제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는 합격을 했구요, 이제 가는 일만 남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돈이 문제였습니다.
일반 교환학생도 아니고 ISEP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 우리나라 물가로 돈을 미리 내면 현지에서 혜택을 받는 매우 저렴한 프로그램이예요. 복잡한 심사과정을 통과해서 이제 돈만 내면 되는데..
그것도 다른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내는 돈보다 훨씬 저렴하거든요. 근데 그 돈조차 가지고 있지 못해서 저는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지금이요.

왜 저는 공부를 하고싶은데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야하는지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무 대책없이 무턱대고 돈이 없는데도 지원만 한 것은 아니예요..
미래에셋이라고 장학금을 주는 곳이 있는데 심사과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다 제가 부덕한 탓이기도 하고, 매우 많은 사람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뭔가 맘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기초생활 수급자는 심사과정에서 약간의 호의적 심사를 받는던데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박탈되었거든요.. 경제 상황은 기초생활 수급자이지만 단순히 제도적 등록 상태가 차상위 계층에 불과했어요. 저는 이것 하나만 전적으로 믿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발표는 6월 4일에 났고, 단순히 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고 해메는 과정을 모두 통과한 이 시점에서 제가 밟아온 모든 과정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허망하여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신데 할머니 병원비로 사용하느라 집안 형편도 당연히 매우 좋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제가 미국에 처음 가본 것은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그때도 물론 제 돈으로 간 게 아니였어요.
미국에 호남향우회라는 단체가 있는게 그 곳에서 지역별로 학생들을 선발하더군요
그때 당시 저는 군산 대표로 발탁되어 군산에서 제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곳에서 지원해줬을 금액을 이제와서야 돌아보니 상당했겠더라구요..

저는 여기서 제 결정을 현실에 맞추어서 수정해야하나요?
학교 다니면서 다들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군산이라고 하고,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들 투성입니다.
가끔 아는 어른분들은 공부 정말 열심히 했구나.. 이러시구요
저는 미국에 나가서 제 안목을 넓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고 싶습니다.
파급력 있는 인재가 되고싶은 마음은 굉장히 큽니다.

Risk라는 개념을 통계적으로 보면 어떤 의미인지 아시는지요.
모든 분포에는 평균과 분산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여기에서 분산을 의미합니다.
분산은 말 그대로 평균과 떨어져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예요.
저는 지금 크나큰 리스크를 손 위에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이 리스크가 저에게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리스크는 세 가지 방법으로 처리합니다.
첫째는 분산
둘째는 폐기
셋째는 보험이요.
저는 제 인생의 커다란 변화지표를 찍어줄 이 순간의 리스크를 폐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폐기 뿐이구요, 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공부가 하고싶습니다.
파급력 있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