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작성일17.04.01
조회수239
안녕하십니까.
-칭찬합니다.- 라는 코너가 없어서 이곳에 적습니다.
저는 3월 29일 딸아이와 무궁화 열차를 타고 군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반평생을 살며 처음 간 거지요.
친절한 안내와 함께 안내책자에 스템프를 찍어가며 찾아가다 보니 아이들처럼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 책에서나 읽었던(아리랑)무대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걸 보니 이제껏 느끼지 못한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보존되어있는 역사자료를 보며 시험점수를 위해 달달 외던 역사가 정말 현실이었다니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이 나라의 건재를 위해 희생했던 애국지사 분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방학이면 해외나 여기저기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우리 국민이 단 한번이라도 군산을 다녀갔으면 저절로 애국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가옥과 동국사에 있는 소녀상을 봤을 땐 묘한 분개감이 일기도 했습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애국하는 일은 잘 살아야 하는 일이다...느끼며.ㅎ
책자에 지도가 있어 여행지를 찾기는 쉬웠지만 골목이 헷갈려 묻기도 했습니다. 두 분께 물었는데 한결같이 친절하고 한 분은 가시던 길 잠시 접어두시고 직접 적 어느 정도 거리까지는 동행해주시며 간단한 역사의 내용까지 설명해주셔서 놀랐습니다. 군산시에 사시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 보였고 군산시를 엄청 사랑하는 분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박물관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역사와 남아있는 자료가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 덕분에 이 나라가 아직 건제하는 것인데...
그런데 차 시간을 맞춰가느라 허겁지겁 나오다보니 그만 화장실에 휴대폰을 두고 와버렸습니다. 그것도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해 퇴근하려던 직원과 연락이 닿았고 휴대폰이 무사히 잘 있다는 내용과 함께 휴대폰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찍은 사진이 전송해주셨습니다.
오늘 택배로 휴대폰을 받고 보니 보내는 이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도 -역사박물관-으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감사 인사를 할 기회가 없지만 왠지 보내는 이가-군산시민-처럼 느껴져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아마도 시장님까지도 근사하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봄꽃들이 앞 다퉈 피는 이 계절에 좋은 여행을 하게 해준, 그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군산시민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훈훈했던 여행으로 남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짧아 선유도엘 못간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물론 휴대폰은 잘 챙기면서요.ㅎㅎ
**10분 안에 써야 한다고 해서 쓰다 보니 횡설수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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